카탈루냐 독립국가 선포, 美·英 등 주요국 반응은?…“인정 NO” 싸늘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0월 28일 11시 37분


코멘트

카탈루냐 독립국가 선포

사진=카탈루냐 독립국가 선포/동아일보DB
사진=카탈루냐 독립국가 선포/동아일보DB
카탈루냐 자치의회가 27일(현지시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선포했으나 국제사회는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독일, 영국 등 주요국들은 스페인 중앙정부의 카탈루냐 지방의회를 해산 선언에 일제히 지지를 보냈다.

미국 정부는 이날 “카탈루냐는 스페인의 필수불가결한 부분”이라며 나라를 통합된 상태로 유지하려는 스페인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스페인과의 위대한 우정과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향유해왔다”며 “두 나라는 공유하고 있는 안보와 경제적 우선 사항들을 진전시켜 나가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스페인 정부에 지지를 보내며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트위터에 “EU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스페인은 우리의 유일한 대화 상대로 남아 있다”며 “스페인 정부가 힘이 아닌 논쟁의 힘을 선호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타이아니 유럽의회 의장 역시 “EU에 있는 누구도 카탈루냐 의회가 독립을 선언한 것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카탈루냐의) 독립선언은 법치와 EU의 법적 질서의 일부분인 스페인 헌법과 카탈루냐 자치헌장에 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정부는 “이런 종류의 독립선언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스페인의 주권과 영토의 통합은 침범할 수 없다. 카탈루냐에 의한 일방적인 독립은 이런 근본적인 원칙을 훼손한다”고 강조했다.

스코틀랜드로부터 분리독립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 역시 성명을 통해 “영국은 카탈루냐 자치의회의 일방적인 독립선언을 인정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카탈루냐의 독립선언은 스페인 법원에서 불법으로 규정한 주민투표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계속해서 법질서가 유지되고 스페인 헌법이 존중되며 스페인의 통합이 보존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러시아 정부도 “카탈루냐 독립선언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스페인 정부를 지지하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추진해온 카탈루냐 자치의회(전체 135석)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카탈루냐 공화국을 독립적인 민주적 주권 국가로 건립한다”는 내용의 독립공화국 선포안을 찬성 70표, 반대 10표, 기권 2표로 가결했다.

이에 스페인 상원은 즉각 정부의 카탈루냐에 대한 직접 통치안을 최종 승인했고,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과 부수반, 자치내각 각료의 전원 해임과 자치정부·의회 해산을 선언했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지방의회를 구성하기 위한 조기 선거를 12월 21일 시행하기로 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