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계 ‘NAFTA 살리기’ 로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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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유통업체 거물급 인사 130명, 상원의원들 만나 “유지해달라” 호소
美싱크탱크도 “수정 땐 美가 손해”

미국 재계 거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폐기 위협에 직면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사수하기 위해 의회를 상대로 맹렬한 로비전에 나섰다. 한국 정부와 재계도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NAFTA보다 강한 폐기 압박을 받은 만큼 적극적인 로비와 설득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 자동차 제조사, 유통업체 등 재계 인사 130여 명이 상원 ‘로비 군단’을 이뤄 워싱턴 의회에서 미친 듯이 상원 의원들을 만나 “NAFTA를 유지해 달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상공회의소가 주도한 이번 의회 방문에는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피아트크라이슬러 등을 대표하는 미국자동차정책위원회의 회장과 미국화학위원회 등 재계를 주름 잡는 로비단체 수장들이 참여했다.

재계 인사들은 NAFTA 재협상이나 폐기로 미국 기업이 멕시코나 캐나다에 제품을 수출할 때 관세를 내게 되면 가격 경쟁력이 매우 낮아진다고 우려한다.

빌 레인 무역리더십연맹 회장은 NYT에 “그동안 법인세 인하 등 행정부의 주요 정책에 혼선을 줄까 봐 NAFTA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우리 미국 기업이 경쟁력을 잃으면 법인세가 내려도 소용없다”고 말했다. 인건비가 높은 미국 내 생산을 늘리라는 행정부 주장도 기업들엔 큰 부담이다. 미국 싱크탱크도 NAFTA 유지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연구를 발표하고 있다.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NYT에 “NAFTA를 수정하면 미국에 상당한 손해를 주거나 이익을 주더라도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17일 자동차, 항공기, 낙농업과 관련한 4차 협상을 마친 미국, 캐나다, 멕시코는 다음 달 17∼21일 멕시코에서 5차 협상을 할 예정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nafta#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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