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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머리보다 큰 혀”…3kg짜리 ‘풍선혀’ 가진 곰, 원인은 모기?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7-10-25 16:13
2017년 10월 25일 16시 13분
입력
2017-10-25 15:44
2017년 10월 25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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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사진=에딘버러 대학교 소셜미디어
머리보다 큰 기형적인 혀로 고통 받던 곰이 수술을 받고 정상적인 삶을 살게 됐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언론 BBC 등에 따르면, 미얀마의 한 수도원에서 키우는 곰 ‘얀 하투(Nyan htoo)’는 큰 혀를 줄이는 수술을 이달 초에 받았다. 이 곰의 혀 무게는 자그마치 3kg에 달했다.
생후 18개월 된 얀 하투는 같은 어미를 둔 ‘칸 하투(Kan htoo)’와 함께 어릴 때 야생에서 포획 돼 중국으로 밀매될 뻔 했으나, 승려들 덕에 수도원에 새 보금자리를 얻었다.
그런데 얀 하투의 혀가 비정상적으로 커졌다. 얀 하투는 무거운 혀를 바닥에 질질 끌고 다녔다. 풍선처럼 부푼 혀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 승려들은 지역 수의사와 영국 에딘버러 대학교 왕립수의과대학의 수의사인 헤더 베이컨 박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앞서 헤더 베이컨 박사는 베트남의 아시아 곰 구조 센터(Axles Asia Bear Rescue Centre)소속 간호사 캐롤라인 넬슨 씨와 함께 국제 야생동물 수술 협회(Wildlife Surgery International) 및 곰과 관련된 단체들을 후원해왔다.
베이컨 박사와 넬슨 씨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과 함께 얀 하투가 있는 수도원을 방문했다. 그는 얀 하투의 혀가 커진 이유에 대해 ‘모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얀 하투가 모기에게 물린 후, 감염이 진행되면서 혀가 커졌다는 것.
이에 대해 넬슨 씨는 “이는 어떠한 곰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특이한 사례”라며 “그래도 우리는 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베이컨 박사와 의료팀은 약 4시간 동안 혀의 과도한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에딘버러 대학교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얀 하투의 혀는 정상적인 크기로 줄어 있다.
넬슨 씨는 “이제 얀은 훨씬 더 편안하게 먹고, 더 자연스러운 자세로 잠을 잘 수 있다”며 “평생 동안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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