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章, 문화혁명 시기엔 개인숭배 도구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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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산당 최고규범-지도사상 역할… 권력 향배 따라 색깔 달라져

24일 개정된 ‘중국공산당 장정(章程)’에 포함된 ‘시진핑(習近平)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핵심 목표 중 하나는 ‘치국이정(治國理政)’이라는 시 주석의 반부패 숙정 임무를 지속하고 불균등 발전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는 것이다.

당의 최고 규범이자 지도 사상인 당장은 당이 직면한 최고의 과제를 담고 있지만 때로는 정치권력 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는 등 영욕(榮辱)을 겪었다. 1921년 7월 1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선 ‘강령’이라는 이름으로 제정됐고 ‘사유재산제 철폐와 계급 소멸’을 과제로 내걸었다. 1922년 7월 2차 당 대회 때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됐다. 이때는 옛 소련 공산당의 영향력 아래에 있어 옛 소련의 지도에 따라 ‘철저한 반제국주의와 반봉건주의’가 포함됐다. 그 후 ‘민주집중제’의 조직 구성 원리 등이 추가됐다.

1969년 4월 문화대혁명 시기 9차 당 대회 때는 ‘린뱌오(林彪)를 마오쩌둥 동지의 친밀한 정우이자 후계자로 삼는다’는 규정을 넣어 개인숭배와 문혁 회오리의 도구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16차 당 대회에서 ‘3개대표론’, 17차 당 대회에서 ‘과학발전관’이 추가된 데 이어 이번에 ‘시진핑 사상’이 삽입되는 등 당장은 최고 권력자의 권위를 확인하는 문서로 활용되고 있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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