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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666·HEL·13일의 금요일… ‘지옥행 비행기’ 무사고로 ‘임무 끝’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7-10-17 16:48
2017년 10월 17일 16시 48분
입력
2017-10-17 16:34
2017년 10월 17일 16시 34분
박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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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한 조건을 다 갖추고 있어 ‘지옥행 비행기’로 불리던 핀란드 항공사 핀에어의 AY666편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최근 영국 메트로 등 외국 언론들은 “핀에어 AY666편이 지난 13일 덴마크 코펜하겐을 출발해 목적지인 핀란드 헬싱키 공항에 안전하게 도착, ‘마지막 지옥행’ 운항을 무사히 마쳤다”고 전해다.
이 노선은 서구 국가에서 불길한 징조로 여기는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 있다.
먼저 요한계시록에 ‘짐승의 수’로 나와 악마의 숫자로 불리는 666이 항공기 번호다. 우리나라에서 숫자 4와 같은 개념이다.
그 다음 지옥(HELL)을 연상케하는 헬싱키 공항의 코드명 ‘HEL’이 더해진다.
여기에 1년에 한 두 차례 들어있는 ‘13일의 금요일’에 운항 스케줄이 잡히면 ‘지옥행 비행기’로 불리게 되는 것이다. 13일의 금요일은 예수가 처형을 당한 날과 관련이 있다.
이 세가지가 맞아 떨어지는 노선을 타게 되면 티켓에는 ‘666, HEL, 13일의 금요일’ 이라는 문구가 모두 들어가게 된다.
만약 13번의 좌석을 배정받게 되면 그야말로 최악의 좌석이 된다.
하지만 이 비행기는 첫 운항이래 지금까지 한번의 단순 사고도 일으키지 않았다. 불길한 세 조건을 다 갖춘 날은 운항 기간 동안 총 21차례 있었다.
이 비행기는 오는 29일 AY954로 편명이 바뀐다. 항공사 측은 편명을 바꾸는 이유에 대해 “미신 때문은 아니다. 항공 수요가 늘어나면서 조정 과정에서 바꾸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종사 유하-페카 케이다스토는 “그 동안 조종사들 사이에서는 큰 놀림거리였으나 난 미신을 믿지 않는다. 불안해하는 승객들을 위해 우리 승무원들이 항상 노력해 왔다. 그리고 미신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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