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최악의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276명이 사망하고 약 300명이 부상했다.
15일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전날 오후 모가디슈 시내 중심부 호단 지역에 있는 사파리 호텔 부근의 한 사거리에서 트럭을 이용한 차량 폭탄 공격이 발생했다.
이날 압디라만 오스만 소말리아 공보부장관은 이번 테러로 사망자는 276명, 부상자도 약 300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번 테러 공격은 피해 규모에서 소말리아 역사상 최악의 폭탄테러로 파악됐으며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폭탄 테러의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이번 공격의 배후와 원인 등 자세한 사항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수 언론은 이번 폭발의 배후가 소말리아 테러 조직 알샤바브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알샤바브는 정부군과 경찰을 겨냥한 테러를 계속해왔다. 소말리아 정부군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 주요 도시에서 알샤바브 세력을 대부분 몰아낸 상태다.
인구 약 1200만 명의 소말리아에서는 알샤바브의 테러가 끊이지 않고 발생해 왔다. 세계 최빈국으로 꼽히는 소말리아 주민 다수는 수년째 이어진 내전과 기근, 정국 불안 등으로 궁핍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정부도 이번 테러를 “비열한 공격”이라고 규탄하면서 “이러한 공격은 소말리아와 아프리카 연합 협력국들이 테러라는 난국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미국의 노력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는다”고 밝혔다.
미군은 1993년 발생한 이른바 ‘블랙 호크 다운’ 사태 뒤 소말리아에서 사실상 발을 뺐다.
‘블랙 호크 다운(Black Hawk Down)’ 사태는 지난 1993년에는 10월3일 벌어진 ‘모가디슈 전투’에서 벌어진 사건을 말한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동명의 영화로 제작해 2001년 개봉했다.
1993년 당시 UN군의 일원으로 현지에서 활동 중이던 미군 최정예 부대원들은 소말리아의 민군대장 모하메드 파라 에이디드의 부관 2명을 납치하는 임무를 맡아 작전에 투입됐다.
그러나 성공적으로 임무가 완수될 즈음 당시 ‘무적의 헬기’로 통하던 블랙호크 두 대가 민병대에게 격추되면서 작전은 동료 구출작전으로 바뀐다. 당시 미군은 19명 사망, 80명 부상이라는 엄청난 피해를 봤다. 클린턴 행정부는 여론이 크게 나빠지자 1994년 소말리아에서 미군을 철수시켰다. 미국 최정예군이 민병대에 당한 이 전투는 영화화 되면서 아직도 기억하는 이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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