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대북대화론에 공개면박 준 트럼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3일 03시 00분


“협상 시간낭비, 25년간 효과없어”
불만 표출… 제재 기조 유지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렉스 틸러슨에게 ‘리틀 로켓맨’과 협상을 시도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렉스, 기운을 아껴라.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적었다. 중국 방문을 끝낸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2, 3개 정도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 그들과 대화할 수 있고, 대화한다”고 말한 지 하루 만에 대북 대화론에 제동을 건 것이다. 리틀 로켓맨은 김정은을 비하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붙인 별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트윗에서 “로켓맨(김정일)을 잘 대해줬지만 25년간 효과가 없었는데, 지금이라고 효과가 있겠느냐”며 “클린턴, 부시, 오바마(전 대통령들)가 실패했지만 나는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 보좌진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장관의 발언에 대해 자신이 모르는 상황(off guard)에서 나왔다는 것에 상당히 기분 나빠했다”고 보도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외교적 채널은 현재 김정은을 위해 열려 있지만 영원히 열려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썼다.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
#트럼프#대북대화론#틸러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