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베에 “한국은 ‘北에 대화 구걸’하는 거지 같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7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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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전화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심한 말로 불만을 드러냈다고 후지TV가 7일 보도했다.

북한이 발사한 중거리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북한과의 대화에 집착하는 한국에 대해 “(구걸하는) 거지같다”고 통렬하게 비판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군사적 압력의 필요성에 대해 “누군가가 전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고, 아베 총리는 그 뜻을 위임받은 형태로 지난달 30일 한일정상 간 전화회담에 임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 통화가 끝난 뒤 다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 방송은 연달아 열린 미일 전화회담의 배경에는 군사적 압력에 엉거주춤한 태도를 보이는 한국과 그에 짜증을 내는 미국 사이를 일본이 중재해야 했던 사정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또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뒤 행해진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나는 100% 신조(아베 총리)와 함께 한다. 혹 미국이 공격받으면 일본은 우리를 돕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고 이에 아베 총리가 “100% 미국과 함께 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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