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6개월 지지율 역대 최저… 3주간 ‘美 우선주의’ 국내캠페인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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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메이드 인 아메리카 주간 시작, “제조업 중요성 강조… 근로자 격려”
WP “이방카 브랜드 해외생산”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 골프대회를 관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캐치프레이즈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고 적힌 빨간 모자를 쓰고 등장했다. 20일로 취임 6개월을 맞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백악관으로 이끈 일등 공신인 ‘미국 우선주의’ 정책의 강한 실천 의지를 다시 공개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미 백악관은 기다렸다는 듯이 17일부터 미국산 제품과 미국 제조업의 중요성을 알리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 주간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중 포괄적 경제대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등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공세가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헬렌 아기레 페레 백악관 미디어 담당국장은 16일 “이번 주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근로자와 미국에서의 제품 생산을 격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첫날인 17일에는 미국 50개 주에서 생산된 미국 제조업체의 제품을 선보이는 전시회가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공교롭게 이날 워싱턴에서 미국과 중국의 포괄적 경제대화 첫 회의도 열린다. 이 회의에선 4월 중국과 맺은 무역 및 투자 불균형 해소를 위한 100일 계획 성과가 논의될 것으로 보여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공세가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러시아 커넥션 의혹에 쏠린 대중의 관심을 정책 어젠다로 돌리고,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백악관은 3주간 ‘메이드 인 아메리카’ 주간에 이어 ‘아메리칸 히어로스 위크’ ‘아메리칸 드림 위크’ 등 미국 제조업과 일자리에 관한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여세를 몰아 세제 개혁 등의 굵직한 경제 개혁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장녀 이방카 등 트럼프 일가 사업이 미국이 아닌 해외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메이드 인 아메리카’ 주간은 시작도 전에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논란에 휩싸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의 니트 블라우스가 배에 실려 캘리포니아 롱비치 항구로 들어오고 있었다”며 이방카 브랜드가 중국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에서 제품을 생산해 들여온다고 꼬집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또 떨어졌다. 16일 공개된 WP와 ABC뉴스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은 36%로 나타났다. 4월 42%에서 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지지율 36%는 역대 대통령이 취임 6개월 차에 기록한 지지율 중 최저치다. 이전 최저치는 1975년 2월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39%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트럼프#미국 우선주의#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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