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새 지도자에 ‘실용주의자’ 선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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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이미지 벗고 고립 탈출 시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정파 하마스가 실용주의자로 평가받는 이스마일 하니야 전 가자지구 총리(54·사진)를 새 지도자로 선출했다. 최근 이스라엘을 파괴 대상으로 지목한 1988년 헌장을 폐기한 데 이어 유화적인 지도자를 선출하면서 하마스가 국제적 고립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6일 하마스의 새 정치 지도자로 선출된 하니야는 가자지구 서부 샤티 난민캠프 태생으로, 하마스 창시자인 셰이크 아흐메드 야신의 개인비서를 지냈다. 2006년 선거서 승리한 하마스 주도 내각의 총리를 지냈다. 임기 만료로 물러나는 전임 지도자 칼리드 마슈알은 2007년부터 카타르로 망명해 원격 통치를 했지만, 하니야는 가자지구에 머물며 조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BBC는 강성 이미지가 강한 하마스가 실용주의자인 하니야를 정치지도자로 선출한 건 국제적 고립 상태를 완화시키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뿐 아니라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등으로부터 테러단체로 규정돼 있다. 가자지구 봉쇄가 지속되면서 190만 주민 대부분이 식량난과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하니야는 앞으로 하마스의 강성 이미지를 희석시키려는 노력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팔레스타인#하마스#이스마일 하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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