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항공, 오버부킹 사과문 논란…승객 비인도적 하차 해명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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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11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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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나이티드 항공 홈페이지 캡처
사진=유나이티드 항공 홈페이지 캡처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사가 오버부킹된 비행기에 탑승한 한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린 일이 알려져 비난받고 있다. 이에 유나이티드 항공 측은 사과 성명서를 냈으나 승객 비인도적 처사에 대한 언급은 없어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출발해 미국 켄터키 주 루이빌로 향할 예정이었던 유나이티드 항공 3411편에서 한 남자 승객이 공항 경찰 등 당국자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나오는 일이 발생했다.

문제는 오버부킹(정원을 초과해 항공권을 판매) 때문이었다. 정원보다 많은 탑승객을 받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항공사 측은 800달러와 호텔숙박권을 제시하면서 다음편 비행기를 이용할 승객을 지원받았다.

하지만 지원자가 없자 항공사 측은 무작위로 4명을 지목했고, 지목된 세 명은 어쩔 수 없이 수락했으나 나머지 한 남성이 말을 듣지 않자 무력을 동원했다. 이 남성은 자신을 의사라고 밝혔으며 다음날 환자를 진료해야해서 내릴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공항 경찰 등 당국자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나왔다.

당시 상황이 찍힌 영상이 소셜미디어와 유튜브를 타고 번지면서 유나이티드 항공 측의 과잉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는 해당 남성이 끌려나오지 않으려고 버티는 과정에서 옷과 안경이 벗겨지고 입에 피까지 흘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유나이티드 항공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 성명서를 냈다. 항공사 측은 오버부킹 된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상황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성명서에는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는 등 비인도적 처사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사건 직후 유나이티드 항공 측 대변인 찰리 호바트는 AP통신에 “우리는 적법한 절차를 따랐을 뿐”이라고 말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한편 강제로 비행기에서 내리게 된 승객의 정확한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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