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해법없이 끝난 美中 정상회담…독자적인 대북-대중 압박 본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9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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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의 마러라고 정상회담에서 북핵 해법 도출에 실패하면서 독자적인 대북, 대중 압박에 나서고 있다.

미 NBC 방송은 7일(현지 시간)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구상에 김정은 암살 등 선제타격과 전술핵 한반도 재배치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대북 정책 검토를 마치고 이같은 골자의 대북 옵션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에 주둔하고 있던 미 해군의 핵추진 칼빈슨호(CVN 70) 항모강습단을 8일 한반도 인근 서태평양으로 급파했다. 칼빈슨호는 F/A-18 슈퍼호넷 전투기 등 항공기 70여대를 탑재하는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미군의 핵심 전략자산이다. 지난달 한미 독수리훈련 차 한반도에 전개됐다 한달도 안돼 다시 오는 것이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7일 미중정상회담 후 브리핑에서 “우리는 중국과 함께 노력하길 바라지만 이 사안(북핵 해법)에 대해 중국이 우리와 조율할 수 없다면 우리는 독자적인 방도를 마련할 것이고 그럴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시리아 공습은 단순히 시리아 뿐만 아니라 (북한과 중국 등) 전 세계에 매우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대한(對韓) 보복 조치에 대해 회담 후 언급하지 않아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과의 통화에서 “사드 배치 관련 문제에 대한 미국 측 입장을 시 주석에게 전달했다”고 했지만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7일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중국은 사드 배치에 다시 한 번 반대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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