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공격도 견디는 ‘서바이벌 콘도’ 구입… 신속대피 위해 시력교정 수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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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슈퍼리치들 ‘지구종말 대비법’

 지구 도처에서 테러와의 전쟁, 자연재해, 정치적 혼돈 상황이 벌어지면서 ‘종말의 날’을 대비하는 기업인과 슈퍼리치들이 늘었다고 시사주간지 뉴요커가 23일 보도했다.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처럼 부(富)가 집중된 도시의 엘리트들 사이에서는 긴급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피시설을 마련하고, 식량을 비축하는 ‘서바이벌리즘(survivalism)’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슈퍼리치들의 종말 대비는 체계적이다. 최고급 ‘서바이벌 콘도’가 그 예다. 캔자스 주의 이 콘도는 과거 미국의 탄도미사일 격납고를 개조한 것으로, 최신 공학기술을 총동원해 장기적으로 안전하게 지낼 수 있게 설계됐다.

 콘도 한 층 전체를 쓰는 회원권이 35억 원에 이르지만, 대부분 ‘완판’됐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콘도에는 고급스러운 주거공간과 수영장, 애견 산책공원, 암벽, 극장과 상점, 수경재배 농장 등 외부와 단절돼도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다.

 긴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피하기 위해 수술을 감행하는 이들도 있다. 뉴스 웹사이트 레딧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허프먼(33)은 2015년 레이저 시력교정술을 받았다.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끼는 상황에서 발생할 불편을 미리 제거하기 위해서다. 1990년대에 ‘아마겟돈’과 같은 재난영화를 즐겨 봤던 일부 슈퍼리치들은 식량뿐 아니라 오토바이, 양궁, 화살 등도 준비해 둔다. 종말의 시간이 오면 차로 이동하는 것보다 오토바이를 활용하는 게 나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뉴요커는 온라인 공간이 이런 불안감을 심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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