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벗고 속옷차림으로 지하철 탑승…무슨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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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9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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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캡처
사진=유튜브 캡처
미국 뉴욕 등 각국 주요 도시에서 ‘바지 벗고 지하철 타기’라는 이색 행사가 열려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8일(현지시간) 최근 전 세계에서 열린 ‘바지 안 입고 지하철 타기’ 행사를 소개했다.

행사는 지난 2002년부터 매해 1월 열리고 있으며, 미국 뉴욕의 코미디 행위예술 모임인 ‘임프라브 에브리웨어(Improv Everywhere)’가 주관한다. 이들은 지난 2001년 모임을 결성해 ‘미션’으로 불리는 흥미롭고 웃기는 이벤트들을 기획하고 실행해 왔다.

참가자들은 지하철에서 바지를 벗은 채 평상시와 같은 표정을 유지하면서, “춥지 않냐”고 묻는 이들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있는 그대로 대답하면 된다.

행사를 기획한 제스 굿은 언론을 통해 “우리는 뉴욕 시민들이 신문, 스마트폰 등 일상에서 잠시 눈을 떼고 색다른 것을 경험하길 바랐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에서 참가자 7명으로 시작한 이 행사는 현재 보스턴,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체코 프라하 등 전 세계 많은 도시로 퍼졌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경우 한 세탁 배송 서비스 업체가 행사를 후원했으며, 참가자들이 바지나 다른 의류를 기부하도록 독려했다고 한다.

행사에 올해로 세 번째 참가했다는 뉴욕 주민 피터 사에즈 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나쁘거나 잘못된 일을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그저 재미로 하는 것일 뿐이다. 그게 다다”라고 전했다. 다른 뉴욕 주민 토니 카터 씨는 “나는 뉴욕을 즐기고 있고, 이건 내 행위예술”이라고 했다.

뉴욕에서 유학생활 중이라는 중국인 유학생 웨이웨이 씨는 이 이벤트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면서도 정말로 바지를 벗어야하나 망설여진다고 했다. 하지만 남편, 아들과 함께 여행을 왔다는 호주 출신 엔젤라 반실혼 씨는 “재밌지 않나, 우리가 뉴욕까지 왔는데 왜 안 하겠는가?”라며 이벤트에 적극 참가하겠다고 전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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