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 WHO 기준치 25배 넘는 ‘최악 스모그’…버스·비행기 운행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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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北京)의 1일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24시간 평균 25㎍/㎥)의 25배가 넘는 563㎍/㎥(오후 3시)을 넘는 등 수도권을 포함한 동북부 지역을 스모그가 강타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주요 공항의 부분적인 비행기 운항 중단은 지난해 12월 29일부터 4일째 계속되고 있다. 베이징은 지난달 하순 승용차 2부제와 공장 가동 중단, 휴교, 회사별 자율 재택근무 권고 등의 대책을 내놓았으나 1주일도 안돼 다시 스모그가 덮쳤다.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는 1일 스모그로 시계 거리가 짧아져 24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고 인근 도시에서 공항으로 향하는 일부 버스 운행도 중단됐다. 베이징은 이날 시내 대부분 지역이 대낮에도 초저녁처럼 어두웠다.

베이징 인근 톈진(天津)은 더욱 심각해 이날 200여 편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고 고속도로는 물론 일반도로도 폐쇄되는 곳이 늘고 있다. 허베이(河北) 성 스자좡(石家莊)도 스모그로 24대 비행기의 운항이 취소됐다.

현재 허베이 성의 스자좡 랑팡(廊坊), 허난(河南) 성 정저우(鄭州), 산둥(山東) 성 지난(濟南) 등 24개 도시는 스모그 최고 등급인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베이징과 톈진을 포함한 21개 도시에는 다음 단계인 오렌지 경보가 내려졌다.

스모그로 고속도로 곳곳의 진출입이 폐쇄되고 있는데다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3일간 새해 연휴를 맞아 자동차를 몰고 나온 차량이 늘어나 교통 체증은 더욱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베이징의 한 영업용 택시 기사가 스모그로 시계가 안 좋아 운행 중 차를 도로 옆에 세우기까지 할 정도"라고 전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심각한 스모그는 5일경까지 계속될 것으로 중국 기상 당국은 보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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