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2017년에도 반부패 투쟁 가속화…1인 지배체제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9일 15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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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에도 반(反)부패 투쟁 가속화를 통해 1인 지배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시 주석은 28일 공산당 총서기로서 당 중앙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내년 반부패 업무계획을 승인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2012년 11월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래 전면적으로 추진된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이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2017년에도 당내 정치 생활과 당내 감독을 강화하고 국가감찰체제 개혁을 심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특히 "새로운 감찰기구인 감찰위원회의 시범운영을 철저히 해 부패의 규모를 줄이고 부패의 증가를 억제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공무원에 대한 반(反)부패 사정을 위해 지난달 베이징(北京) 시와 산시(山西) 저장(浙江) 성 3곳에 시범 설치한 감찰위 기능을 확대하고 다른 지역에도 감찰위를 두겠다는 뜻이다. 감찰위는 부패 혐의를 받는 관리에 대한 신문(訊問)권과 재산 몰수 권한 등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 감찰위는 시 주석의 측근인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총괄한다.

중앙정치국은 이번 회의에서 다음 달 6~8일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제7차 전체회의를 개최해 내년의 반부패 척결 계획을 구체화하는 것도 결정했다. 앞서 시 주석은 26, 27일 이틀간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 25명의 정치국원 전원이 참여한 가운데 '민주생활회'를 소집해 자아 비판과 함께 당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 시 주석은 "당에 대한 충성은 무조건적이어야 하며 당의 조직 이념 노선에 모두 충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10월 하순 18차 전국대표대회 6차 전체회의에서 당의 '핵심' 호칭을 부여받아 당에 대한 충성은 곧 시 주석에 대한 충성을 강조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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