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장기 탐사 계획 등 ‘우주 굴기’ 청사진 발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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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첫 화성 탐사선… 2030년되면 美 넘볼 것”
우주개발, 군사목적 활용 명시… 시진핑 ‘일대일로’ 우주로 확대

 중국이 2020년 첫 화성탐사선을 발사하고 이후 목성과 소행성 탐사에도 나서겠다는 야심 찬 우주탐사 계획을 발표했다.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27일 발표한 우주백서는 중국을 ‘우주강국’으로 부상시킬 비전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역점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우주로 확대하는 ‘우주정보통로(走廊) 건설’ 구상도 들어있다.

 백서는 15년 뒤인 2030년경에는 중국이 미국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우주강국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미국 러시아 등이 공동 운영 중인 국제우주정거장(ISS)이 2024년 운영을 중단할 계획이어서 중국의 우주정거장이 2022년 예정대로 완공되면 중국만 우주정거장을 갖게 된다.

 백서는 또 “우주개발을 통해 효과적이고 신뢰성 있는 국가안보 능력을 갖춘다”는 점도 명기해 우주개발을 군사 목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10월 17일 6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11호’ 발사 당시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반 과학실험 외에 군사적 임무도 부여돼 있다고 보도했다. 우주에서 핵잠수함의 동선을 탐지할 수 있는 장비를 우주정거장 모듈인 ‘톈궁(天宮) 2호’에 장착하는 과제가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번 백서는 우주정거장 건설과 달 탐사와 함께 중국의 3대 우주 프로젝트로 꼽히는 화성 탐사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2020년 전후 첫 번째 화성탐사선을 발사해 화성 궤도를 돌고 이듬해에는 화성 표면에 착륙해 관측하기로 했다. 이어 2차 화성 탐사에 나서 화성 표면에서 토양 샘플을 채취한 뒤 지구로 귀환해 화성 구조와 물질 성분 등에 대한 과학적 분석에 나선다.

 우옌화(吳艶華) 국가항천(우주)국 부국장은 27일 “화성 외에 소행성 탐사를 벌이고 목성과 그 행성 탐사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우 국장은 1월 정부의 화성 탐사 사업 승인 사실을 발표하면서 “중국의 우주 진출 범위가 지구와 달의 궤도권에서 태양계로 확대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백서는 우주를 이용한 인터넷정보시스템인 ‘톈디(天地) 일체화’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 중국의 3대 우주 프로젝트 ::
 
○ 우주정거장 건설

―2022년 완공 예정

―2016년 10월 17일 6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11호’ 발사, 정거장 건설 준비

○ 달 탐사


―2013년 12월 세계 세 번째로 탐사선 창어(嫦娥) 3호 달 착륙 성공

―2018년 창어 4호 달 뒷면 인류 첫 탐사 계획

―10년 내 중국인 우주인 달 착륙 계획

○ 화성 탐사


―2020년 1차 탐사선 발사해 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2021년 착륙 계획

―2차 탐사선 발사해 토양 채취 귀환 임무 수행

―목성과 소행성 탐사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우주굴기#중국#화성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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