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해커 美대선 개입, 푸틴이 직접 지시한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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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해킹 대상-사용처 등 승인”

 지난달 치러진 미국 대선에 러시아 정부와 관련된 해커들이 개입한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미국 NBC방송이 14일 익명의 정보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정보 당국자들에 따르면 푸틴은 해커들이 해킹한 민주당 관련 정보 유출과 사용처 등을 지시했다. 러시아가 단순히 선거 개입을 넘어 특정 후보의 편을 들었고 이를 푸틴이 지시했다는 ‘신뢰도 높은’ 정보의 존재까지 거론하면서 선거 결과의 정당성은 물론이고 도널드 트럼프와 국무장관 후보자 렉스 틸러슨의 친(親)러 성향에 대한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푸틴은 당초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대한 ‘복수심’으로 미 대선에 개입했으나 미국 정치의 부패성을 폭로하고 미국을 패권국으로서 신뢰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도 있었다고 한다. 마이클 맥폴 전 주러시아 미국대사는 NBC 인터뷰에서 “푸틴은 클린턴이 2011년 12월 러시아 총선에 개입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린턴이 당시 총선에 대해 “부정 징후가 있다”고 지적하자 반감을 가졌다는 것이다. 미 의회는 러시아의 선거 개입 내용을 조사하기로 결정했지만 정보위원회에서 하자는 공화당과 공정성 문제를 들어 별도의 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민주당 측이 맞서고 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미국#대선#개입#푸틴#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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