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내년에 사드대응 연합훈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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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안보포럼서 공동회견
양국, 한반도 배치 철회 압박 공조 “동북아 군비경쟁 촉발할 것” 주장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해 온 중국과 러시아가 내년에는 ‘반(反)사드’ 훈련도 갖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이 성주 사드 배치 결정을 진전시키면 양국의 공동 대응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러 양국은 11일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된 국방안보 포럼인 제7회 샹산(香山)포럼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5월 ‘모의 미사일방어 연합훈련’에 이어 내년에 두 번째 훈련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 등에 따르면 양국은 구체적인 훈련 시기와 규모, 방식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측 대표인 차이쥔(蔡軍)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작전국 부국장(소장)은 “사드는 한반도 핵 문제 해결과 평화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고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관련국의 안보 이익을 엄중히 훼손한다”며 “사드 배치 결정 철회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차이 부국장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다차원 미사일방어 계획을 발전시키는 것은 비건설적인 행위로 세계 안보 환경을 악화하고 글로벌 전략 균형 및 지역 안정을 파괴한다”며 “핵 군축과 핵 확산 방지를 저해하고 새로운 군비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군 대표 빅토르 포즈니키르 작전총국 부국장(중장)은 “러시아는 미국의 한국에 대한 사드 배치가 북한의 미사일 방어에 필요한지에 의문을 품고 있다”며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은 강력한 전략적 공격성을 갖고 지구상에서 잠재적 적에 대한 절대적 우세를 확보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러시아 국방차관도 “사드 배치가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샹산포럼은 중국 군사과학학회와 국제전략학회가 공동 주관해 10∼12일 사흘간 59개국, 6개 국제기구의 대표 및 4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사드#중국#러시아#합동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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