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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내가 진범” 주장 일란성 쌍둥이 등장에 사법당국 당혹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6-09-27 08:55
2016년 9월 27일 08시 55분
입력
2016-09-26 15:35
2016년 9월 26일 15시 35분
박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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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시카고 트리뷴)
미국에서 살인 혐의가 인정 돼 13년 째 복역 중인 한 재소자의 일란성 쌍둥이가 뒤늦게 진범을 자처하고 나서 사법당국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24일(현지시각)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시카고에서 발생한 총격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케븐 듀거(남∙38)는 징역 54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그런데 최근 그의 쌍둥이 형제인 ‘칼 스미스(남∙38)’가 “내가 진범이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스미스는 “우리 형제는 어려서부터 생김새가 똑같아 서로 상대방 행세를 하곤 했다. 내가 저지른 범죄 때문에 무고한 듀거가 잘못된 처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22일 법정에 나와 눈물까지 보이면서 “사건 발생 직후 기소된 듀거가 내게 ‘네가 총을 쐈냐?’고 물어봤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부인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3년 전 비로소 편지를 통해 듀거에게 처음으로 잘못을 털어놓고 용서를 구했다”며 “첫 편지에 묵묵부답이던 듀거가 두 번째 편지에 ‘변호인과 접촉해달라’는 답을 하면서 법적 절차가 진행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검찰은 스미스의 자백이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스미스는 2008년 발생한 다른 무장 강도사건에 연루돼 징역 99년 형을 받고 복역 중이기 때문이다.
캐롤 로갤라 일리노이 주 쿡카운티 검사는 “스미스가 항소를 통해 유죄판결을 뒤집으려다 좌절되자 듀거의 죗값까지 치르겠다고 나선 것”이라면서 “스미스는 듀거의 죗값을 짊어진다 해도 더이상 잃을 것이 없다. 스미스의 자백은 목격자 증언과도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듀거의 번호인은 “듀거에 대한 기소가 자백이나 물리적 증거 없이 2명의 목격자 증언만으로 이뤄졌으며 그나마 목격자 1명은 법정 증언마저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또 목격자가 쌍둥이 형제의 얼굴을 식별하기 어렵다는 점도 강조했다.
쌍둥이 형제의 어머니는 "스미스의 말은 사실"이라며 듀거의 무죄를 주장했다.
듀거의 변론은 노스웨스턴대학 법대 ‘부당한 판결 문제를 위한 센터’(CWC)가 맡았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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