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 보이스피싱 사기 충격에…예비 여대생 심장마비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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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25일 1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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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예비 대학생이 대학 등록금으로 준비한 돈을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으로 잃고 그 충격으로 사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난징대학교 우편정보통신부 입학을 앞두고 있던 수위위(18) 양이 등록금을 위해 모아 둔 9900위안(약 166만1500 원)을 보이스피싱으로 날리고 며칠 지나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수위위의 어머니가 지역 매체와 가진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수위위는 지난 18일 교육부 관계자라고 소개한 누군가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그리고 바로 그날 오후 9900위안을 상대 계좌로 입금했다. 등록금을 먼저 입금하면 학비 보조금 2600위안(약 43만6000 원)을 주겠다는 등의 솔깃한 조건이 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입금 후부터 교육부 관계자라던 상대와 전화 연결은 뚝 끊기고 말았다. 수상한 낌새를 느낀 수위위는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 앞에서 이 사실을 알리며 흐느껴 울었고, 결국 아버지와 공안국을 찾아 신고를 했다.

하지만 수위위는 공안국에서 집으로 돌아오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온 지 약 3일 만에 숨을 거뒀다. 사망 원인은 심장마비였다.

수위위는 생계가 어려운 가운데 자신의 부모가 자신의 대학 등록금을 위해 오랜 기간 모아온 돈을 잃었다는 사실에 스스로를 자책했던 것으로 보도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현지 공안당국은 보이스피싱 사건의 범인 검거가 사실상 쉽지 않다고 밝혔지만 수위위의 부모는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며 경찰에 범인을 꼭 잡아줄 것을 당부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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