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톤 쓰레기 더미’ 뒤져 분실 스마트폰 찾아준 청소부들, 폭염 속 ‘사이다’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8월 9일 17시 46분


사진=중국 상하이스트 캡처
사진=중국 상하이스트 캡처
관광객이 분실한 아이폰을 찾아주기 위해 중국 상하이 청소부들이 수 시간동안 쓰레기장을 뒤진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중국 상하이스트는 상하이 청소부 15명이 약 3시간 동안 5톤가량의 쓰레기를 뒤져 베이징에서 온 여성의 아이폰을 찾아주는데 성공했다고 8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장샤오량 씨와 그의 여자친구는 콘퍼런스 참석 차 지난달 30일 상하이를 방문했다. 이날 상하이 유명 정원인 위위안(豫園·예원) 인근 만두집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나온 이들은 얼마 안 돼 여성의 아이폰6를 식당에 두고 온 것을 깨달았다.

식당에 돌아가서도 휴대폰을 찾지 못 한 장 씨는 중요한 콘퍼런스 자료가 담겨있는 여자친구의 휴대폰을 찾기 위해 위치 추적 기능을 이용했다.

당시 휴대폰은 점심 식사를 하고 나온 식당 밖 쓰레기통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이들이 해당 쓰레기통에 다다랐을 때, 청소부들이 이미 한차례 수거작업을 해 쓰레기통이 텅 빈 상태였다.

다시 위치를 추적하니, 성황묘(城隍廟) 인근 쓰레기장에서 신호가 잡혔다.

쓰레기장에 도착한 장 씨는 신호가 다시 잡히지 않자 여자친구의 아이폰이 쓰레기 더미 안에 숨어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믿고, 해당 쓰레기장의 관리 책임자인 한 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한 씨는 동료 청소부 15명을 급히 끌어 모아 여성의 아이폰 찾기를 적극 도왔다. 하지만 아이폰이 무음 모드로 설정돼 있어 정확한 위치를 찾는데 더 큰 어려움이 있었다.

이날 오후 1시40분 경 일을 시작한 청소부들은 쓰레기봉투를 하나하나 열어 그 속에 아이폰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이날 기온이 섭씨 37도를 넘나들었지만 힘든 내색을 하는 이는 없었다. 그리고 약 3시간 만인 4시 30분 경. 이들은 쓰레기 더미 속에서 여성이 잃어버린 아이폰을 찾아냈다.

아이폰의 주인인 여성은 감사의 표시로 한 씨에게 사례금 1000위안(약 17만원)을 건넸다. 하지만 한 씨는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며 이를 정중히 거절했다고 한다.

장 씨는 이후 온라인에 “가장 친절한 청소부들”이라는 제목을 글을 올렸고, 해당 글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공유돼 많은 이의 관심을 받았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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