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언행에 구역질” 올랑드도 ‘反트럼프’ 가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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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국제적으로 매우 중요”

“트럼프의 과도한 언행은 미국인들마저 구역질을 하고 싶게 만든다.”

도널드 트럼프 비판 행렬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사진)까지 가세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2일 파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대선은 국제적 선거로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올랑드는 트럼프가 이라크에서 전사한 무슬림 미군 병사 후마윤 칸의 부모를 조롱했다는 논란을 일으킨 발언에 대해 “과도했다”고 평가했다. 올랑드는 “트럼프가 병사와 가족들의 기억에 악담을 했다. 이는 유가족에게 아프고 굴욕감을 느끼게 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의 트럼프 비난은 처음이 아니다. 올랑드는 6월 프랑스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 유럽과 미국의 관계가 복잡해질 것이라며 “위험하다”고 말했다. 26일 프랑스 성당에서 테러가 일어난 뒤 트럼프가 “프랑스는 더 이상 프랑스가 아니다”라고 말하자 “프랑스는 언제나 프랑스일 것”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NYT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중도 보수인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과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당수의 도전을 받고 있는 올랑드가 국제적 정치 여론을 오른쪽으로 쏠리게 할 수 있는 트럼프의 등장에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올랑드#트럼프#미국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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