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내연녀 ‘퇴치’해드립니다” …中 불륜 해결 서비스 인기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8월 2일 15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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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남편의 내연녀를 ‘퇴치’해 준다는 서비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에 사는 39세 여성 왕 씨는 얼마 전 남편의 휴대폰에서 모르는 여성의 애정이 담긴 메시지를 보고 깊이 상심했다. 상대는 남편의 직장 동료. 왕 씨는 “밤엔 잠도 잘 수 없었고 눈물이 그치질 않았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왕 씨는 이들의 ‘잘못된 만남’을 막기 위해 남편과 직접 담판을 짓지는 않았다. 대신 그는 인터넷에서 본 ‘내연녀 퇴치’ 서비스 업체를 이용하기로 했다.

대부분은 남편이 있는 여성이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 이들 업체는 의뢰인에게 어떻게 가정을 지킬 수 있을 것인지 조언하고 내연녀가 의뢰인의 남편과 관계를 끝낼 수 있게끔 돕는다. 최근 중국에서 이 서비스가 점점 더 보편화하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왕 씨가 선택한 곳은 ‘웨이칭’ 이라는 업체였다. 그는 “(해당 업체의)웹사이트에서 나와 비슷한 사례 몇 건을 소개해 놓은 것을 봤다. 믿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선택이 없어 ‘일단 해 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폭력적인 방법은 쓰지 않는다. 우선 내연녀의 가족·친구·학력·직업을 분석하고, 그 여성이 의뢰인의 남편과 관계를 맺고 있는 목적이 무엇인지 조사한다.

다음에는 여성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해 친분을 쌓고 믿음을 얻어 그 여성이 의뢰인의 남편에게서 마음을 접게 만든다. 심지어 이들은 여성에게 새 연인을 찾아주기도 한다.

해당업체는 동시에 의뢰인에게 ‘남편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

웨이칭 측은 2001년부터 상하이에서 왕 씨 같은 여성을 돕기 시작했다고 매체를 통해 밝혔다. 현재는 중국 내 59개 도시로까지 확장했다고 한다.

왕 씨는 사생활 보호를 위해 웨이칭 측에 얼마를 지불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해당 업체 측이 밝힌 바에 따르면, 필요한 비용은 최소 30만 위안(약 5000만 원)정도로 꽤 비싼 편이다.

하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국 여자들은 혹시라도 이혼 후 따르는 사회적 오점과 경제적 부담을 안고 가느니 비싼 값을 치러서라도 남편의 불륜을 막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웨이칭은 결국 의뢰인인 왕 씨의 남편과 그의 내연녀의 관계를 끊어놓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왕 씨는 “그 여자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 남편이 돌아왔으니 그걸로 됐다”고 전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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