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유럽 한복판 성당 테러 ‘충격’…본격 종교전쟁 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7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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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의 심장에 공포를 일으킬 수 있는 목표물은 성당이다.’

지난해 여름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프랑스어판 인터넷 잡지에 게재했던 이 경고는 26일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성당 테러로 현실이 됐다. 유럽 땅에서 신부를 타깃으로 자행된 이번 테러에 전 세계 가톨릭계가 충격에 빠졌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IS 추종자가 유럽 성당에서 신부를 살해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IS의 종교 테러는 중동 내 분쟁 지역에 국한됐다. 이라크 이교집단 야디지족 거주지를 공격하거나, 리비아 기독교 분파 콥트교 신자들을 참수한 적이 있다.

이번에 유럽 한복판의 성당에서 테러가 발생하자 IS가 종교전쟁에 본격 시동을 건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가톨릭계는 추가적으로 발생할 종교 테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라고 주장해온 프란치스코 교황도 무슬림 난민에 포용적인 주장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교황과 가톨릭교 지도부가 이번 테러로 난감한 상황에 빠진 것이다.

미 CNN은 IS가 유럽 지역에서 가톨릭교를 공격하는 이유는 이슬람 대 서구, 이슬람 대 기독교 간 전쟁이라는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시리아, 이라크 등에서 위세가 쪼그라들면서 종교전쟁 명분을 강화해 범이슬람권의 지지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방송은 “프랑스에서 무슬림들에 대한 탄압을 촉발해 IS에 가담하는 이들을 새로 충원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고 전했다.

김수연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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