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는 경제학자’ 로머, 세계銀 수석이코노미스트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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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저명 경제학자인 폴 로머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61·사진)가 세계은행의 차기 수석이코노미스트로 내정됐다고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세계은행은 이번 주 이사회를 열고 연말 퇴임하는 인도 출신 카우시크 바수 현 수석이코노미스트 후임으로 로머 교수를 임명한다.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경제학과 교수도 1997∼2000년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냈다.

그는 지식과 혁신이 경제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내생적 성장이론’으로 학계에서 명성을 얻었다. 1980∼1990년대 로머 교수의 논문은 경제학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논문 중 하나로 꼽힌다.

로머 교수는 시카고대에서 학부(수학)와 대학원(경제학)을 나온 정통 경제학자다. 하지만 “데이터를 통해 이론을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경제학자들은 작은 문제에만 집착한다”거나 “수학을 이용한 분석이 자주 잘못된 판단을 이끌어낸다”는 등 파격 발언을 자주 해왔다. 이런 ‘튀는 스타일’ 때문에 세계은행의 경제전망과 처방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와 지식과 아이디어를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본다는 점에서는 김용 총재와 코드가 맞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세계은행#로머#수석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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