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전 아스피린 먹으면 아들 낳을 확률 오른다”…왜?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7월 6일 14시 27분


유산을 겪은 여성이 아스피린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아들을 임신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아동보건인간개발연구소(NICHD)의 최근 연구결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연구팀은 유산을 겪은 적이 있는 18~40세 여성 1228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의 그룹에게 임신을 시도하는 도중 매일 저용량의 아스피린과 위약(엽산성분 가짜약)을 복용하도록 했다.

이 결과 실험에 끝까지 참여한 아스피린 복용 그룹 중 31%가 아들을 낳아, 위약을 복용한 그룹의 23%보다 8%p 높게 나타났다. 또 아스피린 복용 그룹 중 24%는 딸을 낳았으며 위약 복용 그룹에서는 26%가 딸을 낳았다. 딸의 경우 두 실험군에서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이들 외 나머지 실험 참가자들은 출산에 성공하지 못했다.

연구진은 아스피린을 복용한 그룹에서 아들을 임신하게 된 여성들의 염증이 감소한 것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와 관련해 “이는 유산 경험이 있는 여성에게만 해당하며, 그렇지 않은 여성은 아스피린을 먹어도 남아를 출산할 확률이 올라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스피린이 유산을 겪은 여성의 남아 출산율에 어떻게 영향을 끼칠까.

이 매체가 소개한 앞선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습관성 유산은 자궁 내 염증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 자궁 내 염증은 배아가 착상하는 것을 방해해 유산을 유발하는데, 특히 남아의 배아는 이에 더 취약하다. 때문에 자궁 내 염증이 있다면 남아를 임신해 출산에 성공할 확률은 더 낮아지게 된다.

그런데 항염 작용을 하는 아스피린을 꾸준히 소량 복용하면 자궁 내 염증의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스피린이 체외수정(IVF) 임신을 시도하는 여성의 임신 성공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 연구팀은 남아 출산율의 감소는 어머니가 임신 초기에 겪는 스트레스나 환경오염, 흡연 등의 외부적인 요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한편 NICHD의 이 연구 결과는 지난해 임상연구 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에 실렸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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