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의 부통령 러닝메이트 선택은 女?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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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아이콘’ 워런 유력 검토 속 케인-카스트로 놓고 막판 고심

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69)이 부통령 후보로 젊은 유권자를 잡을 수 있는 진보 성향 인사를 선택할지 아니면 전통적 공화당 지지층을 흡수할 만한 중도 성향 인사를 고를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경선에서 피 터지게 싸웠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5·버몬트)은 일단 부통령 후보에서 빠졌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AP통신에 따르면 클린턴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66·매사추세츠), 팀 케인 상원의원(58·버지니아), 훌리안 카스트로 주택도시개발부 장관(41) 등을 유력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

워런 상원의원은 월가의 탐욕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진보 성향의 정치인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서도 “시끄럽고 저질스러우며 사기꾼 같다”고 정면으로 공격했다. 워런을 택하면 샌더스를 따랐던 젊고 진보적인 유권자의 지지를 얻는 데 유리하다. 하지만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가 모두 여성이 되면 남성 유권자들이 이탈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케인 상원의원의 장점은 안정성이다. 무난한 성격으로 진영을 넘어 다양한 정계 인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서민 가정에서 태어나 자수성가한 정치인이라 트럼프 지지층인 백인 노동자들의 표심을 흔들 만한 잠재력이 있다. 스페인어에 능통하고 하버드대 로스쿨 재학 중 1년간 온두라스에 있는 가톨릭계 학교에서 활동해 미국에서 ‘최대 소수인종’인 히스패닉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현 연방정부에서 ‘가장 어린 장관’인 카스트로는 민주당의 떠오르는 히스패닉계 정치 유망주다.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 시장에 이어 연방정부 장관직을 무난하게 수행했다는 평가가 있다. 신선한 이미지와 히스패닉계라는 게 장점이지만 본인은 부통령 후보감이라는 말에 손사래를 친다고 한다.

이 외에도 셰러드 브라운 상원의원(63·오하이오), 코리 부커 상원의원(47·뉴저지), 토머스 페레스 노동장관(54) 등이 부통령 후보로 꼽힌다.

미국 부통령은 상원의장직을 맡고 대통령 유고시에는 직무대행 역할을 맡는다. 대선 후보가 어떤 부통령 후보를 고르는지는 집권 뒤 국정운영의 방향을 암시하는 정치적 메시지로 읽힌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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