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테러범 아내 “범행계획 알고서 설득했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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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약 구매-클럽 사전답사 도와줘… 美 사법당국, 공범으로 기소 검토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게이클럽에서 발생한 총기테러 사건의 테러범 부인이 남편의 범행 계획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테러범 오마르 마틴(30)과 재혼한 누르 자히 살만(30·사진)은 남편의 범행 계획을 알고 있었으며 테러를 저지르지 않도록 설득했으나 실패했다고 연방수사국(FBI)에 진술했다.

FBI는 살만이 남편의 테러 계획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형사 기소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가 공범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 사법당국 관계자는 “살만이 남편의 범행 중 일부를 함께한 정황이 있어서 조사 중”이라며 “진실은 아직 모른다”고 NYT에 전했다.

폭스뉴스는 사법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마틴은 테러 계획을 아내와 공유했으며 사건 당시 게이클럽 펄스에서 심지어 아내에게 전화했을 수도 있다”며 연방검찰이 살만의 기소 여부를 결정하려고 대배심을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살만은 현재 자신이 남겼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흔적을 대부분 지웠다. 남편이 동성애자였다는 증언이 나온 뒤 동성애자와의 결혼 생활을 유지한 배경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살만은 “남편이 범행에 쓸 탄약과 권총집을 구매할 당시 함께 있었다”고 수사당국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만의 부모는 1970년대 고향인 팔레스타인을 떠나 캘리포니아 주에 정착했다. 네 딸 중 장녀로 태어난 살만은 어린 시절을 캘리포니아의 로데오에서 보냈다. 살만의 아버지는 지난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마틴은 또 다른 공격 목표로 고려했던 디즈니월드를 4월에 이어 6월 1∼6일에도 답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는 그가 범행에 사용한 자동소총 AR-15를 구입한 때다. 또 총기테러 직전에는 인터넷을 통해 이슬람국가(IS)가 만든 각종 동영상을 찾아본 것으로 밝혀졌다.

허진석 jameshur@donga.com·이유종 기자
#올랜도#테러범#총기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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