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시두스보]쓰촨의 한국인…청두서 한국어 가르치는 김선아 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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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3일 오후 2시, 김선아 씨의 하루 일과 중 반이 지났다. 중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수업을 하는 것과 다음 날 수업 준비가 남아 있다.

올해 3월 청두 세종학당에 들어오면서 한국어 선생님인 김 씨의 일과 생활이 정상궤도에 진입하여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김 씨는 “모든 게 다 좋다”며 생활에 만족한다고 했다.

김 씨는 2개월 전 한국에서 청두로 왔다. 그는 3년 전에도 쓰촨에 와본 적이 있다. 2011년에 재직 중이었던 학교와 쓰촨 성 네이장(內江)의 학교와 교류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한국어 선생님으로 파견을 왔었다

그때가 김 씨의 첫 쓰촨 성 방문이었는데 지내다 보니 2년이 흘렀다. 그는 당시 2년간의 쓰촨 성 생활에 대해 “정말 특별했다”고 회고했다. “네이장에 있었지만, 한가할 때는 쓰촨 성 곳곳을 여행했어요.”

김 씨는 쓰촨이 낯설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적응에도 어려움이 없었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의 친절함과 맛있는 현지 음식, 문화 풍습들로 쓰촨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이번에는 제가 자원해서 다시 쓰촨 성 파견을 신청했어요.” 그는 2015년 말에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선생님을 청두에 파견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바로 신청서를 제출해 한 명밖에 모집하지 않은 어려운 자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다시 쓰촨으로 돌아오기 위해 어려운 과정을 거친 셈이다.

쓰촨에 돌아오자 김 씨는 자신이 마치 굴레를 벗어난 야생마가 초원을 달리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돌아오자마자 쓰촨의 마라요리(얼얼하고 매운맛)를 먹으러 달려갔다고 했다. “군침이 돌아서 참을 수가 없었어요. 훠궈, 촨촨(串串) 등 한국에서 정말 먹고 싶었던 음식들을 며칠 연속해서 먹었어요.” 김 씨는 “그런데 한꺼번에 맵고 얼얼한 음식들을 많이 먹었더니 장이 견뎌내질 못하더라고요”라며 큰 소리로 웃었다.

김 씨가 쓰촨을 좋아하는 이유는 비단 음식에 대한 사랑 때문만이 아니다. 그는 “이곳의 모든 것이 좋다”며 가깝지만 다른 듯한 정이 오가는 모습이 정말 좋다고 했다. 청두 곳곳에 숨어 있는 옛 건축물도 김 씨가 쓰촨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다.

결혼 적령기인 김 씨도 집에서 결혼하라는 압박을 받는다고 했다. 그럴 때마다 청두에서 남자친구를 찾을 거라고 말한다. 김 씨는 “어머니께서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신다고 하셨고 청두에서 결혼하면 한국에서 이사 오겠다고 하셨다”고 했다.

화시두스보 기자 리위안리(李媛莉) 사진 제공 김선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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