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유권자들 결국 올바른 선택할 것 미국, 실수해도 바로잡을 수 있어”

  • 동아일보

베트남 청년들과 대화… 트럼프 ‘공화당 후보’ 우회비판

“이따금 정치는 국민들의 선의를 표현하지 못하지만 결국 유권자들은 올바른 선택을 하고 민주주의를 작동하게 합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은 24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떠나기 전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호찌민 시에서 ‘동남아 청년 지도자 이니셔티브(YSEALI)’ 회원 800여 명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막말 논란에도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가 된 것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결국 우리가 이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 나갈 것이라고 낙관한다”며 “미국의 위대한 점 가운데 하나는 실수를 하면 이를 인정하고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퇴임 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공공 분야에서 계속 활동하겠다며 정치적 행보를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예전처럼 지역사회에서 시민운동가로 지낼 것 같다. 물론 그때보다는 조금 더 유명하겠지만”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계 입문 전 시카고에서 변호사로 일하며 흑인 인권 운동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젊은 시절 역경을 극복한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나는 (공부보다는) 농구와 여자아이들에게 빠져 있었다. 항상 진지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여러분이 그때 나보다 훨씬 낫다”고 말한 뒤 “나이가 들면서 곁에 없는 것에 대해 걱정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환경 문제에 훨씬 많은 의식을 갖고 있다”며 기후변화 문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사람들이 표현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 예술을 억압하는 것은 꿈을 억압하는 것”이라며 베트남의 인권 문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한 여학생이 자신을 래퍼라고 소개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직접 마이크로 짤막한 비트박스(입소리로 장단을 맞추는 것)를 하며 랩을 보여 달라고 요청해 박수를 받았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오바마#공화당#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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