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애널리틱스 “오바마의 높은 지지율 덕에 힐러리 당선 유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2일 21시 58분


“2016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가 힐러리를 꺾는 방법은 간단하다. ‘힐러리가 집권하면 오바마 행정부 3기입니다’라고 공격하면 된다.”

보수 성향의 여론조사 및 정치컨설팅 회사인 ‘매클로플린 앤드 어소시에이츠’는 지난해 이런 내용의 공화당 선거전략 보고서를 냈다. 이런 전통적인 예측과 달리 퇴임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50%가 넘는 국정 지지율 덕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미 의회전문지인 ‘더 힐’에 따르면 세계적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운영하는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자체 선거예측 모델을 토대로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민주당 대선후보가 332명을 확보해 공화당 후보(206명 확보)를 꺾을 것으로 내다봤다. 1980년 시작된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대선 예측 정확도는 100%였다.

애널리틱스 측은 “이번에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 국정 지지율을 예측 시스템의 변수로 포함시켰다”며 “주요 후보의 국민 호감도는 낮은 반면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고 국제 정세가 비교적 조용한 것이 클린턴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 전문방송 CNBC는 이날 “최고재무책임자(CFO)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 금융업계 종사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80% 이상이 클린턴의 승리를 점쳤다”며 “경제계에서 가장 중시하는 정책의 예측가능성면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크게 뒤쳐진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 최대 로비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는 트럼프를 공개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ABC방송이 전했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와 저서 등을 통해 자신이 총기소지 면허가 있고 두 아들과 함께 NRA 회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얘기하곤 했다. 트럼프는 총기 소지를 반대하는 클린턴을 겨냥해 “클린턴은 플로리다의 싱글맘도, 오하이오의 할머니도 스스로 방어하지 못하게 한다”며 ‘심장이 없는(heartless) 힐러리’라고 새 별명을 만들어 조롱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