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 시달리는 아들 안고 수시간 물 맞은 父 사진 논란…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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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16일 12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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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헤더 휘튼 페이스북
사진=헤더 휘튼 페이스북
고열에 시달리고 있는 아들을 끌어안고 샤워기 밑에서 몇 시간 동안 물을 맞은 아버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최근 페이스북에 공개돼 큰 화제를 낳고 있다.

이 사진은 두 사람의 맨몸이 페이스북 누드 사진 관련 정책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과거 몇 차례 삭제 조치 된 바 있어 누리꾼들의 관심을 더욱 끌어 모으고 있다.

영국 메트로의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 주(州)에 사는 헤더 휘튼 씨는 지난 2014년 11월 찍은 사진 한 장을 이달 초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의 설명에 따르면 사진에 등장하는 맨몸의 두 사람은 휘튼 씨의 남편 토머스 씨와 아들 폭스 군이다.

당시 토머스 씨는 고열에 시달리고 있는 아들의 열을 내리기 위해 몇 시간동안 샤워기 아래에서 물을 맞고 있었다. 프로 사진작가인 휘튼 씨는 이 모습을 개인 카메라로 찍어 남겨놓았다. 당시 폭스 군은 한 살이 채 되지 않은 나이였다.

휘튼 씨는 이 사진에 대해 “토머스가 아들과 함께 몇 시간동안 물을 맞았다. 아들의 열을 내리기 위해서였다. 폭스가 토머스 품에 안겨 구토, 설사를 하는데도 토머스는 계속해서 아들을 꼭 끌어안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남편은 폭스에게 ‘내가 널 지켜주겠다’고 속삭였고 난 그 모습에 무척 감동을 받았다”며 자신이 해당 사진을 찍게 된 배경에 대해 전했다.

하지만 이날 폭스 군의 상태는 이 부부의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고 한다.

휘튼 씨는 “우리는 이것이 그냥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았다”며 “이후 병원에 갔는데 그곳에서 폭스가 살모넬라균 식중독을 앓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휘튼 씨는 “우리는 (아이 열을 빨리 내리기 위해) 자칫 과하다고 비쳐질 수 있는 행동까지 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하지만 이 사진은 여전히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라고 글을 남겼다.

해당 사진을 본 대다수 누리꾼은 “아름다운 사진이다”, “‘스토리’가 아닌 눈에 보이는 것만 보고 판단한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 “전혀 문제되지 않는 사진”이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일부는 여전히 “이런 사진은 개인적으로 보관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꼭 페이스북에 게재해야 했냐”라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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