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10대 여성이 전 남자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전동차에 몸을 던져 자살하면서 그 과정을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생중계해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11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오후 파리 남부의 에글리 역에서 19세 여성 A 씨가 전동차에 몸을 내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A 씨는 모바일 동영상 생중계 애플리케이션인 ‘페리스코프(Periscope)’를 통해 “전 남자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뒤 달리는 전동차에 몸을 내던졌다.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이 앱을 통해 약 1000명이 A 씨의 자살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성폭행 가해자라며 전 남자친구 B 씨의 이름을 공개 했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몇 시간 전 B 씨의 친구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자신이 당한 폭력과 성폭행에 대해 언급하며 생(生)을 끝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A 씨는 페리스코프를 통해 2시간 여 동안 다섯 차례에 걸쳐 생중계를 했다. 상당 부분이 자신의 삶과 B 씨와의 관계에 대해 언급하는 내용이었다.
페리스코프는 이후 해당 영상을 삭제했으나, A 씨가 전동차에 뛰어드는 장면을 제외한 일부 장면이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게재됐다.
검찰은 A 씨의 휴대전화를 현장에서 수거하고 페리스코프에 원본 영상을 요청하는 등 정확한 사고 경위와 자살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A 씨의 시신을 부검하고 독극물과 약물 검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앞서 지난달에는 미국 오하이오 주(州)에서 17세 소녀가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페리스코프를 통해 생중계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피해자의 친구가 촬영한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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