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에 빠진 생후 6개월 딸 ‘나 몰라라’ 母,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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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10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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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브 페이스북 영상 캡처
사진=도브 페이스북 영상 캡처
미국 플로리다 주(州)의 한 수영장. 노란색 원피스를 입은 생후 6개월 된 여자아이가 다리만 물에 담근 채 앉아있고, 아기의 엄마는 샌들을 보여주며 입수를 유도한다. 아기는 샌들을 잡으려다 결국 앞으로 고꾸라지는데, 곧바로 자신의 몸을 뒤집어 배영을 하는듯한 자세를 취한다. 이 과정에서 아기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엄마는 끝까지 손을 내밀지 않고 지켜보기만 한다.

미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논란거리로 떠오른 동영상의 내용이다.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이 영상은 ‘도브(Dov)’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이용자가 약 1주일 전 자신의 페이지에 게재한 것으로, 현재까지 77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그냥 지켜만 보는 것이 어렵지만 모든 아이들이 이렇게 어릴 때부터 수영을 배워야한다”는 설명이 첨부돼 있어, 영상 속 아기 엄마가 딸에게 수영을 가르치기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임을 추측하게 한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의 의견은 다양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굉장하다”, “아기가 물속에서 스스로 몸을 뒤집는 것이 놀랍다” 등의 반응을 보였지만 “불쌍한 아기! 영상 촬영할 시간에 아이를 도와줘라”, “아기 귀와 입 등에 물이 들어가도 괜찮냐”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논란이 일기 시작하자 영상 속 아기의 엄마 케리 모리슨(39)은 7일 미국 폭스뉴스채널 아침 방송 ‘폭스 앤 프렌즈’에 출연해 딸 줄리아(현재 생후 13개월)에게 이러한 훈련을 시킨 배경을 설명했다.

케리 씨는 지난 2013년 11월 올랜도 지역으로 가족 휴가를 떠났다가 익사 사고로 두 살 배기 아들 제이크를 먼저 하늘로 떠나보냈다. 그 후 케리 씨와 그의 남편은 수영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어린 딸에게 ‘물을 다루는 법’을 일찍 접하게 했다.

케리 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아들에게는 일찍부터 자신의 몸을 지키는 법을 알려주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딸에게는 같은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다”고 답해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 부부는 줄리아 양이 생후 6개월일 때부터 유아 수영 프로그램 ‘ISR(Infant Swimming Resource)’을 통해 자연스럽게 물과 친해지고 물속에서 몸을 뒤집는 법 등을 가르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 부부는 ‘리브 라이크 제이크 파운데이션(Live Like Jake Foundation)’을 설립해 유아 수영 교육 인식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수영 교육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스칼러십(scholarship)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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