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닝메이트는 ‘독이 든 성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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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명된 공화당 유력 정치인들… 정치생명 타격 우려 손 내저어
깅리치-크리스티 등은 러브콜 기대

“(침몰하는) 타이타닉호 티켓을 사는 것과 같다.”(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도널드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 상당수는 손사래를 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비호감지수가 60%를 넘나드는 만큼 그의 러닝메이트가 될 경우 정치 생명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트럼프와 경선 레이스를 벌이는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의 크리스 슈림프 대변인은 러닝메이트 제안을 받으면 수락하겠느냐는 질문에 “절대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고,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샐리 브래드쇼 선임보좌관은 “하하하” 웃으며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다.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측도 “트럼프에 대해 본능적으로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샛별로 떠오르는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수재나 마르티네스 뉴멕시코 주지사 등 여성 정치인들은 트럼프의 여성 및 인종 차별주의적 언행에 항의해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것 자체를 꺼렸다. 트럼프는 “유권자들이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를 보고 찍는 게 아니다”라며 신경 쓰지 않겠다는 반응이다.

이들과는 달리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트럼프의 외교정책을 입안하는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앨라배마), 공화당 경선에 출마했다 중도하차했던 벤 카슨,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등은 부통령 후보 제안에 응하겠다는 태도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트럼프#러닝메이트#공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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