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신사 공물’… 아베, 3년연속 보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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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1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에 공물을 보냈다. NHK 등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의 봄 제사 첫날인 이날 ‘내각 총리대신’ 이름으로 ‘마사카키(眞신)’라고 불리는 공물을 바쳤다고 보도했다.

다음 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일본에서 열리는 것을 감안해 주변국의 반발이 큰 직접 참배 대신 공물을 보내는 간접 참배로 자신의 보수 성향을 국내 지지 세력에게 확인시킨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공금을 쓰지 않았고 사인(私人)으로서 공물을 보낸 것이기 때문에 정부로서 할 말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1차 내각 당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못한 것을 ‘통한의 극치’라고 말해 왔던 아베 총리는 재집권 1년 뒤인 2013년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했다. 하지만 대가는 컸다. 한국과 중국이 강력히 반발했고, 미국에서조차 “아베 총리가 미국의 따귀를 때렸다”는 비판이 나왔다.

아베 총리가 공물을 바친 이날 아베 총리의 측근인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총리 보좌관과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납치문제대책본부장은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했다. 22일에는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일본 국회의원들이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한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는 아베 총리가 과거 식민침탈과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또다시 공물을 헌납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이 침략역사를 철저하게 직시하고 깊이 반성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도쿄=장원재 peacechaos@donga.com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야스쿠니 신사#아베#공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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