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가 공개한 ‘더 사람 같아진’ 인간형 로봇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3월 11일 17시 48분


일본 전기 전자기기 제조회사인 도시바(Toshiba)가 ‘더 사람 같아진’ 로봇을 공개했다.

영국 BBC의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치히라 카나예 (Chihira Kanae)’라는 이름을 가진 이 최신 버전의 인간형 로봇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고 있는 2016년 국제관광박람회(ITB)를 통해 일반에 공개됐다.

치히라 카나예의 외모는 지난 2014년 일본 동경국제정보통신박람회를 통해 처음 공개된 로봇 치히라 아이코와 지난해 10월 선보여진 치히라 준코보다 더욱 사람에 가까워진 모습이다. 움직임 또한 이전 모델들보다 더욱 부드러워졌다.

사진=인스타그램
사진=인스타그램

도시바 연구개발(R&D) 센터의 도쿠다 히토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공기 압력 시스템을 향상시키기 위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했다”며 "기압이 불안정하면 로봇의 움직임이 진동에 영향을 받는데 기압 관리가 잘 되면 로봇의 움직임이 더욱 부드러워지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치히라 카나예는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수화에 이어 독일어까지 구사할 수 있다. 치히라 카나예는 이번 국제관광박람회 안내데스크에서 방문자들의 질문에 독일어, 영어 등으로 답하고 노래를 부르는 등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에 대해 도쿠다 히토시는 “로봇에게는 민망함이나 어색함 없이 원하는 질문을 모두 할 수 있어 사람들이 인간형 로봇과의 대화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인간을 닮은 로봇이 오히려 사람들의 불안감과 혐오감, 이른바 ‘언캐니 밸리(Uncanny Valley)’를 불러일으킨다는 의견도 있다.

영국 셰필드대학교의 로봇기술자인 노엘 샤키는 "몇몇 조사 결과 일본은 사람과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리얼’한 인간형 로봇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자신이 마주하는 것이 사람과 분명히 다른 ‘로봇’이길 원한다는 입장이었다”라며 “난 내가 상대하고 있는 것이 로봇임을 확실히 알고 기계에 속고 싶지 않다”고 생각을 밝혔다.

한편 ITB는 매년 3월 독일 베를린에서 닷새간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관광 컨벤션이다. 올해 ITB는 9일부터 시작돼 오는 13일 막을 내린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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