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2년 지나 발견된 파편… 말레이機 미스터리 풀릴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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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날개 추정… 모잠비크 해변서

8일로 실종된 지 2년이 되는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의 것으로 보이는 잔해가 아프리카 동부 모잠비크 해변에서 발견됐다고 CNN 등 외신이 3일 보도했다. 파편이 발견된 해변은 MH370편이 실종된 지점에서 7000km 이상 떨어져 있다.

외신들은 미국 정부 관료의 말을 인용해 지난 주말 미국인 관광객이 모잠비크 해변 모래톱서 발견한 항공기 파편이 실종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 777기 꼬리날개의 일부로 보인다고 전했다. 가로세로 90×56cm 크기의 이 파편은 보잉 777기 꼬리 끝 양쪽에 달린 수평 안전판으로 확인됐다. 리아우 티옹 라이 말레이시아 교통장관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모잠비크서 발견된 파편이 (MH370과 같은 기종인) 보잉 777기의 것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현재 이 파편은 자세한 검사를 위해 호주로 이동 중이라고 CNN은 전했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단정하긴 어렵지만 이는 MH370기의 일부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7월 MH370 잔해가 발견된 인도양의 프랑스령 레위니옹 섬과 모잠비크가 가깝다. 모잠비크와 레위니옹은 아프리카 대륙의 가장 큰 섬인 마다가스카르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레위니옹 섬에서 당시 발견된 파편은 보잉 777기 날개 뒤편 부품인 플래퍼론의 일부로 밝혀졌고 파편에 적힌 일련번호를 대조한 결과 MH370편의 잔해로 최종 확인됐다. 보잉 777기 실종 사례는 MH370편 실종 이후 보고된 바 없다.

MH370편은 2014년 3월 8일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떠난 지 40여 분 만에 실종됐다. 원래 항로는 북쪽인 중국 베이징(北京)이었지만 마지막으로 레이더에 포착된 지점은 원래 노선과 한참 동떨어진 말레이 반도 서남쪽의 인도양 부근이었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테러범의 납치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테러범의 어떤 요구 사항도 전달되지 않았고 인도양에서 대대적 수색 작업을 했음에도 실종기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말레이시아항공#mh370편#실종#항공기#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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