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두증 유발’ 지카 바이러스 인도네시아서 발견, “감염자 외국 여행 경험 無”…감염 경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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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2월 1일 11시 16분


지카 바이러스

사진=동아일보 DB
사진=동아일보 DB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지카(Zika) 바이러스’ 감염자가 인도네시아에서도 발견됐다.

1월 3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연구기관인 에이크만 분자생물학연구소는 수마트라 섬 잠비 주(州)에 거주하는 27세 남성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잠비 지역에서 뎅기열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우연히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에이크만분자생물학연구소의 헤라와티 수도요 부소장은 “뎅기열 음성 반응을 보인 103개의 혈액 샘플 중 1개에서 지카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시료는 2014년 12월~2015년 4월 사이에 채취된 것”이라고 말했다.

즉, 지카 바이러스가 이 지역에서 최소한 지난해 초부터 존재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는 설명이다.

연구소 측은 이 남성이 외국 여행 경험이 없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다며, 지카 바이러스가 인도네시아에 일시적으로 돌았던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전 세계 지카 바이러스 분포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는 과거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했던 국가로 분류돼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현재 지카 바이러스가 돌고 있다면 동남아시아 또는 아시아 전체로 퍼졌거나 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주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올해 300만~400만 명의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남미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가장 많이 나온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4월 이래 150만 명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WHO에 따르면 지카 바이러스는 소두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강하게 의심(strongly suspected)’된다. 신생아 2만∼3만 명당 1명꼴로 드물게 발생하는 소두증은 아기의 성장·발달 지연이나 인지능력 장애, 균형감각 상실, 청력 저하, 시각장애, 경련이나 발작 등을 유발한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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