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수수’ 아베 최측근 결국 낙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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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 주도 아마리 재생相… 정치자금 수수 인정하고 사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최측근인 아마리 아키라(甘利明·사진) 경제재생상이 28일 부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아마리 재생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건설회사로부터 2차례에 걸쳐 현금 100만 엔(약 1000만 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 앞서 아베 총리에게 사의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주간지 슈칸분�(週刊文春)은 21일 아마리 재생상이 건설업자에게서 50만 엔씩 두 번 현금을 받은 것을 포함해 모두 1200만 엔 규모의 정치자금 및 접대를 제공받았다고 보도했다.

정권의 핵심 인물인 아마리 재생상이 불명예스럽게 낙마하면서 아베 총리가 받는 타격도 클 것으로 보인다. 아마리 재생상은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함께 아베 정권을 이끌어 왔다. 장기 경기 침체 탈출을 목표로 내건 ‘아베노믹스’를 주도했을 뿐만 아니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추진한 총책임자이기도 하다.

아마리 재생상은 이날 기자회견 직전까지도 버틸 의향을 보였다. 기자회견 불과 몇 시간 전에 열린 참의원 본회의에서는 “국민에게 의혹을 드리지 않도록 설명 책임을 다하겠다. 허락된 직무를 전력으로 해 나가겠다”며 자리를 유지할 생각임을 드러냈다. 그러다 갑자기 사임으로 입장을 바꾼 데 대해 일본 언론은 아베 정권이 올해 예산안 등 중요 법안 심의나 올여름 참의원 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아마리 재생상 후임으로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전 자민당 간사장을 선임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일본#아베 신조#아마리 아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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