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통계국장 낙마… 2016년 세번째 ‘호랑이 사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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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후 몇시간만에 연행…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

차관급인 중국 국가통계국 수장(首長)이 기자회견을 마친 몇 시간 뒤 공안당국에 돌연 연행돼 비리 혐의를 조사받고 있다.

왕바오안(王保安·52·사진) 국가통계국장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폭락은 없을 것이며 위안화 환율 급등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이 끝나기도 전에 상하이(上海)증시가 6.4% 떨어지며 13개월 만에 최저치로 폭락했다. 이어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요원들이 왕 국장을 연행해 갔다. 기율위는 이날 오후 6시 반 홈페이지를 통해 국가통계국 당서기를 겸하는 왕 국장이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왕 국장은 천쉐펑(陳雪峰) 뤄양(洛陽) 시 서기, 궁칭가이(공淸槪) 국무원 대만판공실 부주임에 이어 올 들어 기율 위반 혐의로 낙마한 세 번째 ‘부패 호랑이(고위 공직자)’가 됐다.

중국 당국이 기율 위반 혐의를 강조함에 따라 그의 낙마는 비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성장률 부풀리기 의혹 등 서방에서 제기해 온 ‘경제지표 조작설’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경제성장률 등 각종 통계를 발표해 온 국가통계국 수장의 갑작스러운 낙마로 중국 통계 신뢰성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발표될 때마다 전문가들은 수치가 부풀려졌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부패#중국#공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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