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톈진항 폭발사고 현장에 생화학부대 긴급 투입

  • 동아일보

시안화물 기준치 3∼8배 검출… 독극물 다량 유출 가능성 커

12일 중국 톈진(天津) 시 탕구(塘沽) 항에서 일어난 대형 폭발 사고로 시안화나트륨 등 강한 독극물이 다량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중앙(CC)TV는 탕구 항 주변 하수도에서 맹독성 물질인 시안화물이 기준치의 3배에서 8배까지 검출됐다고 14일 보도했다.

항구의 물류창고에는 독극물 700여 t 중 시안화나트륨을 비롯해 물에 격렬하게 반응하는 톨루엔 디이소시아네이트와 탄화칼슘 등의 위험물을 보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토양과 지하수 및 하수 오염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베이징 군구 산하 생화학부대 요원 214명을 화학물질 검출 장비와 함께 긴급 투입했다. 독극물이 주변 토양은 물론 하수에 녹아 멀리 바다로 번지는 것을 막는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이날 오염 확산을 막기 위해 바다로 향하는 하수관은 일단 막은 상태라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세계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14일 성명을 통해 “독극물이 톈진 시민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상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공기 중으로 이런 유독 물질이 베이징에까지 번지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이번 폭발 사고로 지금까지 확인된 56명의 사망자 중 소방관은 12명에서 17명으로 늘어 중국 최악의 소방관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30여 명은 여전히 실종된 상태다.

소방관 희생이 많은 것과 관련해 물과 반응하는 화학물질에 소방용 물을 뿌린 것이 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소방관 외에도 700여 명의 부상자가 치료받고 있고 이 중 71명은 중상자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고로 한국 현대자동차는 1600여억 원(차량 4000여 대)의 피해를 봤지만 대부분 보험으로 보상받는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중국#톈진항#폭발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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