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담화’ 자문기구 보고서, 韓 외교부 “전후 한일 관계에 관한 일방적이고 견강부회적 주장”

  • 동아닷컴
  • 입력 2015년 8월 7일 09시 18분


코멘트
사진=동아일보 DB
사진=동아일보 DB
‘아베 담화’ 자문기구 보고서, 韓 외교부 “전후 한일 관계에 관한 일방적이고 견강부회적 주장”

아베 담화 자문보고서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가 14일 발표할 전후 70주년 담화에 대해 “역사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로서 계승하며 그것을 전제로 작성하겠다”고 6일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히로시마(廣島) 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과, 히로시마 원자폭탄 피해자 위령식에서 19년 동안 총리가 매년 언급해 온 비핵 3원칙(핵무기를 만들지도, 소유하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내용)을 거론하지 않아 논란을 일으켰다.

일본 총리의 자문기구는 이날 아베 담화에서 침략과 식민지 지배의 피해를 인정할 것을 권고하는 자문보고서를 아베 총리에게 제출했다.

정치학자·언론인·기업인 등 16명으로 구성된 자문기구인 ‘20세기를 돌아보고 21세기의 세계 질서와 일본의 역할을 구상하기 위한 유식자 간담회’는 “일본은 만주사변 이후 대륙 침략을 확대하면서 여러 국가에 많은 피해를 줬다”며 침략 사실을 인정했다. 태평양전쟁이 아시아 해방 전쟁이라는 우익의 주장에 대해서도 “일본이 아시아 해방을 위해 싸웠다고 주장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노무현 정부가 386 세대의 영향을 받아 반일 노선으로 돌아섰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은 독도에 상륙해 한일 관계를 최악의 사태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취임 때부터 심정을 전면에 내세운 전례 없이 엄격한 대일 자세를 가진 대통령”이라고 평했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자문보고서에 대해 “양국 관계의 발전을 도모하려는 한국 정부의 의지와 노력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전후 한일 관계에 관한 일방적이고 견강부회적 주장으로 양국 국민 간 화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베 담화 자문보고서. 사진=동아일보 DB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