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최초 개발한 스판덱스, 브라질 월드컵-올림픽 효과로 ‘함박미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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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땅, 중남미]

1992년 국내 최초로 스판덱스 원사 개발에 성공한 효성그룹은 브라질에 스판덱스 생산공장을 짓는 등 중남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은 2011년 9월 브라질에 약 1억 달러(약 1090억 원)를 투자해 연간 1만 t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을 완공했다. 현지 공장을 브라질 내수 시장과 향후 중남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기 위한 전략이었다. 당시 조현준 ㈜효성 사장은 브라질 섬유산업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브라질 섬유산업 규모는 세계 5위, 의류생산 규모는 세계 4위에 이른다. 최근 중산층이 빠르게 늘면서 소비력도 함께 높아지고 있어 내수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나라다.

스판덱스 공장 설립 후 브라질을 비롯해 다른 중남미 국가에서도 효성의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를 찾는 고객사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11년 당시 약 30%였던 브라질 시장점유율은 현재 55%에 이른다. 특히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전후 스판덱스가 많이 사용되는 스포츠 의류 수요가 급증한 게 시장점유율 확대에 도움이 됐다.

향후 시장 전망도 밝다.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스포츠 의류 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 스판덱스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효성의 브라질 진출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스판덱스 생산공장이 있는 브라질 남부 산타카타리나 주 아라쿠아리 시는 브라질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효성은 현지 고객사들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며 시장 장악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효성은 세계 최대 속옷 및 수영복 원단 생산업체인 ‘로젯’, 세계 최대 데님 생산업체 ‘비쿠냐’을 비롯해 현지 원단 생산회사들과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10년에는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최신 패션 트렌드와 신규 원단을 선보이는 워크숍을 실시했다. 2013년에는 브라질 수영복 브랜드와 공동으로 세계 최대 섬유 소재 전시회 ‘파리모드시티 인터필리에르’에 참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효성 관계자는 “앞으로 단순히 제품 판매를 넘어 시장이 원하는 트렌드를 이끄는 동시에 고객사를 생각하는 마케팅 전략을 통해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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