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中 외교부장, ‘북중 정상회담’ 가능성 질문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8일 16시 57분


코멘트
중국이 올해 북중 정상회담을 성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나흘째인 8일 중국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중국의 외교정책과 대외관계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북중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양측의 편리한 시기가 언제인지 봐야한다”며 “북중관계는 기초가 튼튼하기 때문에 특정 시기와 일시적인 일에 영향을 받아서도 안 되며 받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어 “중국과 북한은 우호관계를 맺은 이웃국가다. 중국인은 신의를 중시하며 인정과 도의를 말하는 사람들로, 우리는 북중의 전통적인 우의를 중시하며 양국관계의 정상적 발전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2차대전 전승기념회 참석차 5월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행보와는 관계없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적절한 시기에 추진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6자회담 재개 가능성과 관련해 왕 부장은 최근 한미 연합군사연습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대응을 의식한 듯 “현재 한반도 정세는 또다시 민감한 시기에 진입했다. 중국은 관련국들이 냉정을 유지하고 절제하며 긍정적인 언행, 적극적인 행동을 통해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분위기를 조성해 (6자회담 성사를 위한) 조건을 쌓아나갈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또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2차 대전 및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와 열병식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초청할 것이라고 재차 언급하면서 “(일본의 정치인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 반성하기를 바란다. 70년 전 일본은 전쟁에서 졌고 70년이 흐른 지금 일본이 양심과의 싸움에서 또 져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북중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외교부는 8일 “현재 특별히 파악하고 있는 사항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조숭호기자 sh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