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전과자, 거액의 즉석복권 당첨…X-마스 선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1일 17시 26분


코멘트
산타 할아버지는 '착한 사람'에게만 선물을 주시는 것 같진 않다. 성폭력 전과자가 즉석복권에 당첨돼 돈방석에 앉았다.

9세 소년을 성적으로 괴롭힌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복역한 전력이 있는 티모시 풀이라는 미국 남성이 행운의 주인공이다. 그는 최근 플로리다 주의 한 편의점에서 즉석복권을 구매했는데, 그게 당첨금 300만 달러(약 33억 원)짜리 '대박 복권'이었던 것. 그는 지난 8일(현지시간) 일시불로 222만 달러(약 22억 5000만 원)를 수령했다.

그는 어머니가 운영하는 택시 회사에서 기사로 일하다 이 같은 행운을 거머쥐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의 성범죄는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피해 소년 가족과 친분이 있었으며 그가 그 집에서 지내기도 하고 소년이 그의 집에서 지내기도 했다.

사건 기록을 보면 폴은 피해 소년의 집 침대에서 피해자와 함께 잠을 자던 중 성적 접촉을 시도했다. 그는 처음에는 혐의를 부인했으나 이후 사전형량조정제도(피의자가 혐의를 인정하는 대신 감형 해주는 제도)를 통해 성폭행 미수 혐의를 받아들여 13개월을 복역했다. 또 성범죄자로 등록돼 10년간 보호관찰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반드시 받아야 하는 성상담에 4번 빠졌다는 이유로 2003년 다시 수감돼 3년을 더 감옥에서 지냈다.

폴은 "때론 누군가가 부당한 피의자가 되기도 한다"며 여전히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그의 친구 플로이드 스나이더는 현지방송과 인터뷰에서 "폴이 2006년 출소 후 단 한번도 말썽을 피우지 않았다"며 친구를 두둔했다.
폴과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다는 그는 "폴은 매우 긍정적이고 친절한 사람"이라며 "그래서 행운을 얻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인데 폴은 그런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스나이더는 폴이 당첨금 중 일부를 어머니의 택시 사업을 확장하는 데 투자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