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 시진핑, 중난하이서 ‘산책 회동’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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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APEC/회담 이모저모]
2013년 6월 美 만남처럼 ‘노타이 미팅’… 12일 정상회담 앞서 북핵-IS 등 논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1일 오후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산책을 하는 것으로 미중 정상회동을 시작했다. 두 정상은 이날 양국 핵심 수행원들이 참석한 비공식 만찬도 열었다.

이번 회동은 지난해 6월 미 캘리포니아 휴양지 서니랜드에서 양국 정상이 넥타이를 푼 채 격의 없이 만났던 형식을 중국에서 재현했다. 12일에는 공식 양자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에 이어 오찬과 공동기자회견이 진행된다. 중국이 고위 지도부의 업무·주거 공간인 중난하이에서 정상 간 만남을 주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시 주석은 중난하이 호수 내 셴다오(仙島) 섬에 있는 옛 황궁인 잉타이(瀛臺)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맞았다. 잉타이는 명청시대에 황제가 여름철 피서를 위해 머물면서 집무를 봤던 곳이다. 마오쩌둥(毛澤東)도 여기서 살았다. 시 주석은 잉타이의 역사를 소개하며 “오늘날 중국 인민의 꿈과 나아갈 길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황제들이 쉬면서 연회를 하던 잉타이 내 한위안뎬(涵元殿)으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이어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슬람국가(IS) 격퇴 및 에볼라 바이러스 퇴치에 함께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북한 핵 문제도 주요 의제로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위안화 절상, 중국 군부의 미국 해킹 문제 등도 제기된 것으로 전했다.

워싱턴=신석호 kyle@donga.com /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오바마#시진핑#APEC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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