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윈난 14년만의 강진… 320km 떨어진 쿤밍 빌딩 흔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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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6.5… 300여명 사망-실종
1300명 부상-가옥 1만2000채 붕괴… 中정부, 2급 재난구조대책 발동



중국 남부 윈난(雲南) 성에서 3일 오후 리히터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해 300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실종했다.

관영 신화(新華)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경 성도인 쿤밍(昆明)에서 북쪽으로 약 320km 떨어진 자오퉁(昭通) 시 루뎬(魯甸) 현에서 지진이 일어났다. 진원지는 북위 27.1도, 동경 103.3도 지점이며 지하 12km이다.

루뎬 현 정부는 오후 8시 현재 120여 명이 사망하고 180여 명이 실종됐으며 1300여 명이 부상했다고 보고했다. 이 중 룽터우산(龍斗山) 전에서 40명 이상이, 차오자(巧家) 현에서 26명이 숨지는 등 낙후한 지역에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중국신원왕(新聞網)은 비공식 통계로 총 사망자가 150여 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루뎬 현에서는 가옥 1만2000여 채가 붕괴되고 3만여 채가 일부 부서졌다.

루뎬 현의 한 주민은 “거리가 폭격 뒤 전쟁터처럼 보였다”며 “집들이 붕괴되고 구조 요원들이 부상자와 사망자를 가려내고 있었다”고 전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는 사람들이 벽돌 사이에 끼여 있는 모습들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쿤밍 시에서도 32층짜리 고층 건물이 흔들렸다고 전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이번 지진이 윈난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14년 만의 최고 강도라고 전했다. CCTV는 지진으로 바위 등이 떨어져 자오퉁 시 주변 도로를 막고 있으며 차들이 부서진 영상 등을 내보냈다.

윈난에서는 1970년에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해 1만5000명이 숨졌고 1974년에는 규모 7.1의 지진으로 1400여 명이 사망했다. 2012년 9월에는 자오퉁 시 인근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해 81명이 사망하고 821명이 부상했다.

중앙정부와 윈난 성 재난대책위원회 등은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지시로 이날 즉시 2급 재난구조응급대책을 발동하고 루뎬 현에 천막 2000개와 침상 3000개, 담요 3000장 등의 보급품을 공급했다. 군에서도 제14군단 병력을 현지에 급파해 구조를 돕고 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중국#윈난성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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