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치산 “장쩌민 前주석이 反부패 원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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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타깃으로 江 거론되자 진화… “원로정치 끝나가고 있다” 분석도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조사를 계기로 중국에서 ‘원로 정치’가 끝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대만 롄허(聯合)보가 31일 보도했다.

신문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원로정치를 끝냈다’라는 제목의 해설 기사에서 이번 발표가 전직 지도자 등 중국 원로 정치인들이 여름 휴양 도시인 허베이(河北) 성 베이다이허(北戴河)로 대부분 떠난 가운데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통상 주요 결정은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원로들의 의견을 들어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또 시 주석이 “정치국 상무위원은 처벌하지 않는다”는 관례를 깨고 저우융캉 조사에 나선 것은 역사상 위대한 인물로 남으려는 개인적 욕망이 작용한 결과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31일 보도했다.

한 태자당(원로 개국 공신의 자제) 인사는 신문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저우 전 서기까지 잡아넣는 개혁에 나선 것은 태자당의 일원으로서 부패로 얼룩진 중국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또 “덩샤오핑(鄧小平)과 같은 업적을 이뤄 역사적 인물로 남고 싶다는 점도 주요 동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콩 밍(明)보는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가 저우융캉 조사 발표가 나오기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찾아갔다고 보도했다. 왕 서기는 라오스 인민혁명당 총서기 등을 만난 자리에서 “장 전 주석은 반부패의 비조(鼻祖·처음 시작한 인물)”라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반부패 사정의 칼날이 향할 다음 타깃이 장 전 주석이 될 것이라는 항간의 관측이 지나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왕치산#장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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